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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없어도 '수면 무호흡증' 주의해야"… 방치하면 뇌졸중·심혈관 질환 위험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아요." 충분한 수면 시간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만성 피로를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다. 흔히 '수면 무호흡증'이라고 하면 떠나가라 울리는 코골이를 떠올리지만, 코골이 없이 조용히 숨이 멈추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소리가 없더라도 수면 중 반복되는 저산소증은 뇌와 심장에 치명적인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최경철 원장(성모루원수이비인후과의원)은 "증상을 가볍게 넘겼다간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 원장에게 수면 무호흡증 진단법과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해 물었다.

코골이를 하지 않으면 수면 무호흡증 걱정은 안 해도 되나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수면 무호흡증은 잠자는 동안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혀서 호흡이 반복적으로 중단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물론 심한 코골이를 동반하는 환자가 많지만, 코골이 소리 없이도 숨이 멈추는 무호흡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낮 동안 쏟아지는 졸음, 집중력 저하,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나 기억력 감퇴가 나타난다면 의심해 봐야 합니다. 비만이나 편도 비대, 노화 등이 주요 원인이므로 소리 없는 무호흡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어떤 검사가 필요한가요?
가장 정확하고 필수적인 방법은 '수면다원검사'입니다. 병원에서 하룻밤 자면서 뇌파, 호흡, 산소포화도, 심전도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해 무호흡의 빈도와 패턴을 정밀하게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단순한 증상만으로는 단순 코골이인지, 치료가 필요한 무호흡증인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등도 이상의 경우 심혈관 질환과 직결되기에,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치료 방향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어떤 위험이 있나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단순한 잠버릇이 아니라 질병이기 때문입니다. 경증이라면 생활습관 교정이나 체중 감량으로 좋아질 수 있지만, 중등도 이상의 환자가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 뇌혈관의 합병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수면 중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심장과 뇌에 부담을 주어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치료는 단순히 잠을 잘 자게 하는 것을 넘어, 이러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생활 습관 개선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나요?
수면 무호흡증은 생활 습관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특히 비만은 기도를 좁게 만드는 가장 큰 위험 요인이므로, 체중을 감량하면 증상이 극적으로 완화되기도 합니다. 또한 음주와 흡연은 기도 근육을 처지게 만들어 무호흡을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다만 생활 습관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 의학적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양압기 치료는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많은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과거에는 소음이나 마스크 착용감 때문에 불편해하는 분들이 계셨지만, 최근 장비들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소음이 거의 없고 마스크 형태도 다양해져 환자 맞춤형으로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초기 적응기만 지나면 만성적인 피로감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환자분들의 치료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최근 수면 무호흡증 치료의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나요?
과거와 달리 지금은 환자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밀 치료'가 대세입니다. 단순히 증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기도 구조와 체형, 생활 습관까지 분석해 치료법을 결정합니다. 경증이라면 체중 감량이나 자세 교정으로 접근하고, 구조적 문제는 수술로, 중증은 양압기로 치료합니다. 주목할 점은 치료 옵션이 진화했다는 것입니다. 최근 1주에 한 번 맞는 비만 치료제가 도입돼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이고 있으며, 양압기 기술도 발전해 불편함이 줄어든 덕분에 치료 성공률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